공짜로 뿌린 앱이 앱스토어 유료 1위, 하루 400달러 — 그런데 2년 10개월째 두 번째 앱이 없습니다
관리자 · 2026. 8. 18. PM 1:06:02 · 조회 70
인스타그램 팔로워들한테 선물로 뿌린 공짜 앱이 앱스토어 전체 유료 1위를 2주 했습니다. 광고비는 0원이었고요. 2023년 클리앙에 올라온 3부작 후기인데, 숫자가 꼼꼼해서 정리해봤습니다.
만든 사람은 10년차 iOS 개발자입니다. 그런데 이 사람, 예전에 이미 개인 개발자로 한 번 접었던 사람이에요. 댓글에 이렇게 써놨습니다. "오래 전에 개인개발자로 시작했다가 수익이 안나와서 그냥 접고 포기했었거든요. 앱 개발로는 돈 못번다고 생각하고 포기하고 있다가 정말 운 좋게 이렇게 됐네요."
남아 있는 숫자들:
- 인스타 사진 계정 팔로워 1.4만 명에게 무료 배포 → 2일간 3,000 다운로드, 일 1,500~1,800건, 무료 앱 전체 8위
- 여기서 유료로 전환 → 앱스토어 메인 리스팅 → 유료 2위 → 애플의 '피처링 앱 제안' 메일 → 유료 1위 2주
- 수익: 1위일 때 하루 200~400달러, 2위일 때 하루 120~180달러
- 가격 구조: 앱 구매 990원 + 인앱결제 5,500원 (합 6,600원)
제일 인상 깊었던 건 왜 굳이 유료로 냈느냐는 부분입니다. 이유가 감이 아니라 계산이더군요.
무료 앱 시장은 하루 2,000건을 받아도 순위가 7위밖에 안 됩니다. 마케팅 자금이 도는 시장이라 자연 유입으로는 상위권이 안 나와요. 반면 유료 앱 시장은 파이가 작아서 하루 200건이면 1위입니다. 본인 표현으로 "비슷한 다운로드 수치로 무료 앱에 가면 50위권 밖으로 그냥 밀려나버립니다."
6,600원을 한 번에 안 받고 990원+5,500원으로 쪼갠 것도 같은 논리입니다. 무료다운+인앱결제로 내면 무료 앱으로 분류돼 43위에 머물지만, 990원 유료다운+인앱결제로 내면 유료 앱으로 분류돼 1~2위를 오갑니다. 소비자가 내는 총액은 같은데 진열대가 달라지는 거죠. 다운로드를 10분의 1로 줄이는 대신 순위를 사는 거래였습니다.
그래서 지금은 어떻게 됐을까 궁금해서 오늘(2026-08-18) App Store를 직접 확인해봤습니다.
앱은 살아 있습니다. 「네거티브 - 필름 룩 필터.」, 개발자명 스몰캐머러. 2023년 7월 29일 출시, 최종 업데이트 2026년 3월 3일 v3.0.2, 평점 4.59에 평가 884개, 가격은 990원에서 1,900원으로 올랐고 인앱결제도 그대로입니다. 앱 설명 첫 줄에 "앱스토어 '오늘의 앱' 선정!"이라고 적혀 있고요.
그런데 하나가 없습니다. 2023년 10월에 그는 이렇게 썼습니다. "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. 유료 앱 1위를 달성한 타임라인을 복기하면서, 동일한 시퀀스로 한 번 더 시도해 볼 생각입니다." 순서까지 8단계로 다 적어뒀어요. 2년 10개월이 지난 지금, 그 개발자 계정에 등록된 앱은 여전히 하나뿐입니다.
성공 공식을 스스로 정리해둔 사람이 그걸 다시 못 돌린 셈인데, 정작 그 공식의 1단계는 이미 갖고 있던 1.4만 팔로워였습니다. 본인도 축하 댓글에 "정말로 운이 좋았고, 흐름 속에서 그때그때 판단이 운 좋게 맞아떨어진 것 같습니다"라고 답했고요.
참고: https://www.clien.net/service/board/park/18354706 (1위가 되기까지) / https://www.clien.net/service/board/park/18355746 (수익모델 후기)
※ 월·연 총 수익금은 작성자가 원문에서 직접 삭제했습니다("문제의 소지가 있을까 걱정이 되어"). 남은 건 일 단위 수치뿐이고, 1위 기간이 2주라 곱셈은 성립하지 않습니다. 하루 200~400달러가 애플 수수료 30% 차감 전인지 후인지도 원문에 없어 순수익은 확인 불가입니다. 두 번째 앱 부재는 "해당 개발자 계정에 없다"는 뜻이고, 다른 계정이나 안드로이드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습니다. 2023년 사례라 앱스토어 순위·피처링 구조는 지금과 다를 수 있습니다.
궁금한 게 두 가지 있습니다. 유료 앱은 이제 시대에 뒤떨어진 모델일까요, 아니면 마케팅 예산 0원인 1인 개발자에게 남은 유일한 노출 경로일까요? 그리고 여러분에겐 앱을 뿌릴 수 있는 "뾰족한 1.4만 명"이 있으신가요? 없다면 이 사례의 몇 단계부터가 우리한테 재현 가능한 걸까요?